[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 노조가 사측과 마련했던 임금 합의안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재신임 투표 진행에 따라 임금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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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집행부 불신임(사퇴)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 불신임이 50% 이상일 경우 현 집행부는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다. 반대로 신임이 50% 이상이 나오면 현 집행부가 업무를 계속 진행, 사측과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내년에는 3년치(2023·2024·2025년) 임금협상을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불신임 투표는 노조 내부에서 잠정합의안에 대한 불만과 집행부를 향한 부결 책임론 등이 확대되며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는 지난해와 올해 임금 교섭을 병합해 새로 교섭에 들어간 올해 1월 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노조에서 조합원 투표를 전날 진행했지만 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이 조합 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지급(사용 기간 2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등은 올해 3월 발표한 기존 안을 적용했다.
노조 투표가 부결로 결론이 나면서 임금 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노사간 임금 협상이 안갯속으로 빠져든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실적 부진 등에 직면해 갈 길 바쁜 삼성전자가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