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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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가 전염병에 걸려 폐사했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작년 4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지난 4일 폐사했다.
이 병은 고양잇과 동물만 걸리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감염될 경우 백혈구가 급속히 줄어 면역력이 약한 새끼들에겐 치명적이다. 새끼 고양이 치사율이 90%에 달할 정도다. 치료제가 없는 데다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걸릴 수 있다. 파랑이는 지난 2일 갑자기 먹이를 먹지 못하고 구토 증상을 보였고, 진찰 결과 이 병에 걸린 게 확인됐다.
파랑은 서울대공원의 인기 동물인 암컷 새끼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중 둘째다. 2011년 한·러시아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엄마 ‘펜자’와 아빠 ‘로스토프’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21일 삼둥이들을 위해 돌잔치도 열기도 했다.
서울대공원 측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감염 경로 등을 조사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함께 태어난 ‘해랑’과 ‘사랑’도 같은 증세를 보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