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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은 20일 서울 서초구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대강의실에서 임영익 인텔리콘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를 초청해 ‘인공지능과 리걸테크’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생명과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 법조인인 임 변호사는 다양한 법률 AI를 개발하며 법률(Lega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리걸테크’ 산업 발전을 견인해왔다. 대표적으로 인텔리콘에서 개발한 계약서 분석기 ‘알파로’는 인간 변호사와 계약서 분석 대결에서 승리해 각계의 주목을 받았고, 지능형 법률추론 엔진 ‘아이리스’는 일반인도 쉽고 정확하게 판례·법률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임 변호사는 이날 강연에서 ‘AI 판사’ 및 ‘AI 변호사’를 만드려는 시도는 과거 1960년대부터 이미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미국연방대법원 판결을 80% 정답률로 예측하는 ‘예측모델’이 등장했고, 기존의 정보들을 근거로 다른 판단을 내놓는 ‘추론모델’도 지속해서 개발됐다.
특히 비정형화된 정보들을 AI가 사용하기 적합하게 시각화·학습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회 모든 분야의 AI 결합이 용이해졌다. 임 변호사는 “수사기록을 포함해 어떤 기록이든 디지털화만 됐다면 그 다음 무조건 AI 적용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임 변호사는 미국·독일·영국 등 해외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리걸테크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일본·베트남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은 국내 변호사법의 동업 금지 규정 등 급변하는 기술을 제도가 따라가지 못해 리걸테크 산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AI가 학습하는 데 필요한 판결문·수사기록을 습득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 등 법적인 문제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법무행정 분야에서 여전히 전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도 난관으로 뽑았다.
한편 이날 강연을 들은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는 “검찰 구성원들이 진화하는 과학·기술의 충격을 느끼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