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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 주정의 경우 드럼(200ℓ)당 36만3743원에서 39만1527원으로 7.6% 올랐다. 미납세·면세는 35만1203원에서 37만8987원으로 7.9% 인상했다.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주정 제조사가 지분을 참여해 만든 회사다. 업체들이 제조한 주정을 사들인 뒤 각 소주업체에 판매한다. 소주업체들은 대한주정판매에서 구매한 순도 95% 주정을 희석시켜 소주를 제조한다.
덩달아 병뚜껑 가격도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 등 병뚜껑 업체들은 지난 1일 소주 병뚜껑의 가격을 평균 16% 인상했다. 정부는 주류 병뚜껑의 경우 탈세를 막고 안정적인 주세 확보를 위한 장치로 ‘납세명마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 코로나19 영향으로 소주업체들의 실적 부진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주정값은 소줏값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인상폭과 시기를 두고 업체마다 고민 중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과 2012년에도 주정값 인상 이후 대부분 업체들은 한 달 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정값 등 인상으로 소줏값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실제 반영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