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줏값도 오르나…주정값 10년만 인상

대한주정판매, 주정가격 평균 7.8% 인상
병뚜껑·빈용기보증금 취급수수료도 올라
  • 등록 2022-02-07 오후 5:17:04

    수정 2022-02-07 오후 9:25:4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소주의 핵심 주원료 주정(酒精)값이 10년 만에 인상되면서 소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주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 주정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다.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과세 주정의 경우 드럼(200ℓ)당 36만3743원에서 39만1527원으로 7.6% 올랐다. 미납세·면세는 35만1203원에서 37만8987원으로 7.9% 인상했다.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주정 제조사가 지분을 참여해 만든 회사다. 업체들이 제조한 주정을 사들인 뒤 각 소주업체에 판매한다. 소주업체들은 대한주정판매에서 구매한 순도 95% 주정을 희석시켜 소주를 제조한다.

이에 따라 소줏값 인상이 시간 문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소주의 출고가는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됐지만 가격 민감도가 높고 세금 비율이 높은 만큼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덩달아 병뚜껑 가격도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삼화왕관과 세왕금속공업 등 병뚜껑 업체들은 지난 1일 소주 병뚜껑의 가격을 평균 16% 인상했다. 정부는 주류 병뚜껑의 경우 탈세를 막고 안정적인 주세 확보를 위한 장치로 ‘납세명마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소주 제조사가 빈병을 받아오기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인 ‘빈용기 보증금 취급수수료’도 뛰었다. 환경부는 최근 소주병 취급수수료를 현행 400㎖ 미만 술의 경우 30원에서 32원으로, 400㎖ 이상 제품은 34원에서 36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 밖에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 코로나19 영향으로 소주업체들의 실적 부진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주정값은 소줏값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인상폭과 시기를 두고 업체마다 고민 중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과 2012년에도 주정값 인상 이후 대부분 업체들은 한 달 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정값 등 인상으로 소줏값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실제 반영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