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칠승 장관,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사진=중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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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들이 중소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을 위한 지원책 발굴에 분주하다. 정책자금부터 컨설팅, 가이드라인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대기업에 비해 ESG 대응 역량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을 돕는다는 취지다.
2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최근 ‘중소기업을 위한 ESG 경영안내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인식 제고를 위해 △ESG 개념 및 주요 평가지표 △국내·외 ESG 현황 및 국내 중소기업 영향 △중소기업 ESG 대응 성공사례 △ESG 자가진단 도구 등을 담은 지침서 발간이 목적이다.
앞서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지난 5월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의 저탄소·친환경 경영전환에 필요한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ESG 지원을 올해 사업 중점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중진공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를 활용해 ESG 경영 안내서를 만들고, 이를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5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김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기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중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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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증기금은 최근 이노비즈(기술혁신형 중소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에 나섰다. 앞서 기보는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는 소셜벤처기업 평가기관을 설치하고, 온실가스 감축 기업을 지원하는 녹색보증제도를 신설해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ESG 경영에 노력하는 기업에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 규모로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보 관계자는 “중소기업 ESG 경영 지원체계를 강화해 사회적 가치 구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9년부터 진행하던 ‘중소기업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원사업’을 대·중견기업·공기업 ‘협력사 ESG 지원사업’으로 확대·개편해 추진하고 있다. 매년 대기업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해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중소 협력사에 대한 ESG 지원 노력도 포함하기로 했다.
또한 자체 ESG 평가지표를 마련해 우수 중소기업에는 동반위 명의로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를 발급, ESG 경영을 중소기업계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동반위 관계자는 “ESG 관련 교육과 금융지원 인센티브 등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 ESG 경영 준비 전담조직 마련 여부. (자료=중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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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이 같은 산하·유관기관의 중소기업 ESG 지원책을 종합해 빠르면 이달 말 ‘중소기업 ESG 종합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기부는 최근 ‘자상한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으로 LG화학과 SK E&S를 선정하고 대-중소기업 간 ESG 협력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4분기에는 유럽연합이 최근 발표한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으로 탄소저감이 시급한 뿌리산업 등 제조 중소기업을 위한 저탄소 경영 지원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중진공이 지난달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ESG 경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ESG 전담조직이 있거나 향후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은 4곳 중 1곳(23.6%)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ESG 경영 도입 애로사항으로 비용 부담, 전문인력 부족, 가이드라인 부재 등을 꼽았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중소기업계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다양한 정부 정책과 연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노력과 함께 대기업도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