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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회장으로 전면에 등장한 정의선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건립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완공이다. GBC는 이미 건축 허가를 받아 착공했지만 외부 투자 유치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10조5000여억원을 들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7만9341㎡)를 매입했다. 이곳에 3조7000억원을 투자해 높이 569m, 지하 7층, 지상 105층 규모의 국내 최고 건물을 짓고 그룹의 사옥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당초에는 2016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정부 인허가 과정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면서 부지 매입한 지 6년만인 올 5월 착공을 했다. 2026년 하반기 준공 일정이다.
문제는 개발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갖고 있는 자금으로만 건축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더욱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됐다.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도 해야 해 GBC 건립에만 자금을 투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부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GBC가 건립되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부상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모빌리티 비전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건축비가 부담스럽다”며 “정의선 회장이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가 된 만큼 GBC 사업 성공을 위해 전면에 나서 투자자를 유치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