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양궁 대표팀 男女 단체전 모두 `金`, 원동력은?

  • 등록 2016-08-08 오후 7:39:44

    수정 2016-08-09 오전 2:24:13

(사진=대한양궁협회)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대한민국이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회 3일 차 종합 5위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현재까지 총 5개의 메달을 땄다. 이 중 금메달은 모두 양궁에서 나왔다.

대회 2일 차인 지난 7일(한국시간) 남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미국을 꺾고 이번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의 우승이다. 8일 여자 양궁 대표팀 역시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5-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상 최초 8연패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양궁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것은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취한 ‘양질의 휴식’ 덕분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이 배경에는 대한양궁협회가 있었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 전 현지 교통과 치안 등 사정이 매우 열악하다는 보고를 받은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브라질 현대자동차 법인에 대한민국 양궁선수단 전용 휴식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현지 법인은 경기장 인근에 있는 차량정비소에 자리를 확보한 뒤 대형 리무진 버스와 컨테이너를 배치해 호텔 수준의 휴식 공간을 완성했다.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이곳에서 선수들은 낮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는 등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간이침대는 물론 TV를 갖춘 응접실, 조리 시설과 한식 조리사가 항상 대기하며 대표팀의 휴식과 충전을 도왔다.

대표팀 선수들은 연습시간 틈틈이 전용 휴게실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게실이 경기장에서 불과 3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반면 선수촌 숙소와 경기장 사이의 거리는 35km나 됐기 때문이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휴식이나 식사를 위해 1시간30분 거리의 선수촌에 다녀오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나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현실이었다”면서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정의선 회장의 아이디어가 적중했다.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을 가진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도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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