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졸업생 '졸업장 반납' 시위.."미래라이프대 전면 폐지"

"잠정 중단 아닌 전면 철폐해야 점거 풀 것"
  • 등록 2016-08-02 오후 8:53:58

    수정 2016-08-02 오후 8:54:23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2일 서울 대현동 학교 정문 왼쪽 벽면에 ‘반납’(리턴·RETURN) 도장이 찍힌 졸업증서 사본 수백여 장을 붙이는 ‘졸업장 반납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측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방침을 전면 폐지할 것을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방침에 반발하며 엿새째 본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2일 전면 폐지 주장을 거듭 확인했다. 전날 최경희 총장이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애매한 답변’이라고 일축했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 100여명은 이날 오후 학교 정문 왼쪽 벽면에 ‘반납’ 도장이 찍힌 졸업증서 사본을 붙이는 ‘졸업장 반납 시위’를 한 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도 졸업장까지 반납하면서 학교의 행태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졸업증서 사본 수백 여장 위로 ‘학생을 탄압하는 이화여대, 우리는 이런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렸다. 졸업생 참가자들은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끄러운 사태의 과정에서 후배들의 시위를 응원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졸업생들은 성명서에서 “미래라이프대학 신설을 반대한다. 최경희 총장은 조속히 본관의 학생들과 대화에 임해 잠정 중단이 아닌 전면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독단적인 행정 처리에 있다”며 “촉박한 일정을 핑계로 교내 의견 수렴을 위한 교수 및 학생 간담회조차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라이프대학의 사업 방향이 건강·영양·패션 및 뷰티 산업에 국한돼 문제”라며 “해당 산업이 여대의 특성을 반영한다고 판단, 선정했다는 설명과 달리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을 더욱 고착화 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앞으로 일정을 중단하고 대학평의원회 등 널리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최 총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 “애매한 답변만으로 물러설 수 없다. 전면 폐지하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점거를 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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