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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기술 개발과 인력양성 등 기반을 마련하고, 충전소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광주에서 수소차 기술·인력 양성
현대차그룹은 27일 전라도 광주광역시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내 혁신 제1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몽구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현대차는 정부, 광주시, 재무적투자자(FI) 등과 함께 총 177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수소연료전지차 연관산업을 발굴·육성하고, 친환경 복합 충전과 에너지저장장치 기능이 결합된 융합스테이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네트워크 마련 및 인력 양성을 통해 수소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현대·기아차는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관련 1000여건의 미공개 특허도 공개하고 신규 특허정보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수소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시장 초기 단계다. 일본 닛케이 BP 클린테크연구소는 오는 2030년 세계 연료전지 시장 규모를 약 40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국 중 수소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이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때 수소차를 공식 차량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프라 투자와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에 작년보다 약 3배 가량 늘어난 40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수소차 보조금 제도를 마련해 200만∼300만엔의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며, 관공서의 공용차로 수소연료전지차를 도입한다. 수소 충전소도 올해 100개가 설치되고 2025년 1000개, 2030년 3000개를 구축한다.
1곳당 5억엔 정도 드는 수소총전소 설치 비용을 보조금을 지원해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며, 편의점에 수소충전소 설치 허용 등 규제 완화를 추진중이다.
반면 우리정부의 수소산업 지원책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어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하고도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라이 한달만에 3000대 증산· 투싼FCEV 2년간 200대
정부의 지원 차이는 도요타의 ‘미라이’와 현대차의 ‘투싼FCEV’의 판매량을 봐도 알 수 있다.
미라이는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지금까지 1500대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 중 60% 가량이 정부 기관과 법인의 주문량이다. 도요타는 출시 당시 올 연말까지 400대를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지자 한달 만에 증산을 결정했다. 약 1년 동안 700대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2016년에는 2000대, 2017년에는 3000대로 생산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미라이는 올 가을부터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반면 현대차 투싼 FCEV는 현재까지 국내 판매대수가 5대에 불과하다. 5대 모두 광주광역시에서 구매했다. 광주를 포함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총 40대를 구매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5대만 인도됐다. 전 세계적인 판매량도 200여대에 그친다.
판매대수 차이는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라이의 판매가격은 723만 6000엔(한화 약 6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약 520만엔(한화 약 490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반면 투싼FCEV는 1억 5000만원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아도 9000만원은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프라 미비 등으로 당초 예상과 달리 수소차 판매가 미진하다”며 “이번 광주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정부의 지원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