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식·부동산 등 투자자금이 안전한 은행권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멈춰섰다. 약 1년 만이다. 시중은행으로의 유동자금 쏠림현상이 여기서 멈출지, 이어질지는 부동산 규제완화에 따른 시장영향 및 증시 향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2일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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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1877조24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고금리 수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년 말보다 122조8829억원 늘었지만, 전월보다는 24조1207억원 줄었다.
이 중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18조4366억원으로 1년 전(654조9359억원)보다 163조5006억원 증가했다. 전월보다 8조8620억원 줄었다.
이는 정부에서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여파가 크다. 지난달 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이후 은행권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5%대에서 4%대로 내려왔다.
정기적금 잔액은 37조2310억원으로 2021년 말(35조1007억원)보다 2조1302억원 늘었다. 전월보다는 1조1235억원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이 감소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향하는 역머니무브가 올 한해 지속됐으나, 현재는 다소 진정된 상태”면서 “향후 부동산, 증권 등 자산시장이 되살아나느냐에 따라 역머니무브가 이어질지, 중단될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