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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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22일(현지시간) 이란의 자국 내 시위대 강경 진압에 대해 우려하며 반정부 시위로 두 달 간 3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밝혔다.
제러미 로런스 OHCHR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두 달간 이란 시위 과정에서 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시위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선 지난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세)가 히잡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반발해 전국적으로 시위가 번지고 이를 강경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다고 있는 게 유엔의 설명이다.
총 31개주 중 25개주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어린이 희생자도 4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가 붙잡힌 사람들이 구금 시설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NS 등을 분석한 결과 당국자가 시위대를 성폭행한 사례가 최소 11건 있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는 스포츠로도 번졌다. APF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축구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영국과의 경기에 앞서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다. 이에 이란 국영 TV는 선수들 얼굴 대신 경기장 전경을 화면에 내보내는 식으로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