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가운데 민간주도로 체계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작년에 이어 두 차례 발사를 끝으로 지난 2010년부터 1조 9572억원을 투입해 진행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은 종료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내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기술을 민간에게 이전해나갈 계획이다.
체계종합기업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처럼 설계부터 조립, 발사,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항우연이 지난 두 차례 발사한 과정을 대신하며 우주기술력을 키운다.
다만 누리호 3호기가 현재 조립 단계에 있기 때문에 내년초로 예정된 누리호 후속발사는 항우연과 올해 하반기에 선정되는 체계종합기업이 함께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앞으로 체계종합기업이 선정되면 2027년까지 예정된 네 차례 반복 발사를 이끌며 한국판 스페이스X로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한국항공우주(KAI), 한화가 체계종합기업 선정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주도로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우주 개발 예산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윤석열 정부의 우주개발 예산이 국가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등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정부의 우주개발 예산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기석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장은 “우주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겹치거나 하면 줄어들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가연구개발 예산 추이를 따르게 된다”며 “현재로서는 기술적인 사항, 사업적인 사항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며 재정당국과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21일 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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