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0%로 동결…인플레이션 우려에 돈풀기 '완화'(종합)

유럽중앙은행, 9일 통화정책회의서 금리 동결
코로나19 대응 채권매입 속도 늦추기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최근 EU 물가 고공행진
  • 등록 2021-09-09 오후 10:32:48

    수정 2021-09-09 오후 10:32:48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고려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채권 매입 속도는 다소 늦추기로 했다.

9일(현지시각)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9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존의 기준금리 0%, 예금금리 -0.5%, 한계대출금리 0.25%를 변동 없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ECB 유튜브 화면 갈무리)
ECB는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재정 조건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에 기초해, 이전 2분기보다 PEPP(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에 따른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적어도 2022년 3월 말까지, 1850억유로의 매입 규모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CB는 앞서 지난 3월에는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매입 속도를 올해 초보다 높이기로 결정했는데 6개월 만에 다시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이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과 관련해서도 ECB는 “매월 200억유로의 속도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CB가 채권 매입 속도를 완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ECB는 올해 7월 회의에서 ‘2%에 근접하지만 넘지 않는 수준’이었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유로존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로 상승하면서 목표치를 넘어섰다. 지난달 독일의 소비자물가도 28년 만의 최고치인 3.9%로 치솟았고, 유로존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2%로 지난 2018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PEPP의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한 것은 유로존의 강력한 반등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해 락다운을 끝내고 경제활동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T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아직 채권 매입을 끝낼 계획이 없고 속도만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다른 중앙은행들의 테이퍼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ECB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연준 등은 올해 자산 매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WSJ는 “ECB의 결정이 아직 저금리 정책을 끝내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유로존 경제가 코로나19 델타 변이를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며 “ECB의 결정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을 동요시키고 유로존 국채 수익률을 상승시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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