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9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존의 기준금리 0%, 예금금리 -0.5%, 한계대출금리 0.25%를 변동 없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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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앞서 지난 3월에는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매입 속도를 올해 초보다 높이기로 결정했는데 6개월 만에 다시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이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과 관련해서도 ECB는 “매월 200억유로의 속도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로존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3%로 상승하면서 목표치를 넘어섰다. 지난달 독일의 소비자물가도 28년 만의 최고치인 3.9%로 치솟았고, 유로존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2%로 지난 2018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FT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아직 채권 매입을 끝낼 계획이 없고 속도만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다른 중앙은행들의 테이퍼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ECB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연준 등은 올해 자산 매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WSJ는 “ECB의 결정이 아직 저금리 정책을 끝내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유로존 경제가 코로나19 델타 변이를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며 “ECB의 결정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을 동요시키고 유로존 국채 수익률을 상승시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