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210% 뛴 신라젠…팔까? 더 들고갈까?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백 기대로 주가 급등 이어가
신약 개발 특성상 매출 나올 때까지 시간 걸려
단기 시세차익 접근은 위험…단기 급등 따른 조정 가능성 염두
  • 등록 2017-09-12 오후 4:29:21

    수정 2017-09-12 오후 4:29:2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신라젠(215600)이 바이러스 항암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조정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펙사벡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 기대치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약 개발 특성상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라젠 주가는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215.6% 급등했다. 오랜 기간 거래정지 상태였다 풀린 나노스를 제외하고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1.05%에서 2.83%로 1.78%포인트 높아졌다. 약 128억원을 투자했고 개인투자자도 253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145만주를 팔아 517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신라젠 주가 상승은 펙사벡 가치 상승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프랑스 제약사 트랜스진(Transgene)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펙사벡과 세포독성 항암제 시클로포스파마이드 병용요법 임상1상 결과를 공개했다.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트랜스진은 신라젠과 펙사벡 유럽 판매계약을 맺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4월 유럽지역 첫 임상환자 등록에 따라 트랜스진으로부터 마일스톤 46억원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는 펙사벡 가치를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암젠(Amgen)은 바이오벡스(Biovex)로부터 3상에 진입한 항암 바이러스 임리직을 약 1조원에 인수했다”며 “ 3상단계에 있는 펙사벡의 간암 치료제 가치도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라젠은 펙사벡을 간암 치료뿐만 아니라 신장암과 대장암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병용요법을 통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며 “해외 제약시장에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펙사벡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임상 성공과 신약 판매 허가 등의 절차가 남은 만큼 단기 차익을 위한 투자는 적합하지 않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시판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매출실적이 기대보다 저조할 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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