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5일 발표한 채용제도 개편안은 구글 등 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채용방식과 유사한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면접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실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소위 ‘면접의 달인’을 거르는 등 ‘채용제도의 고시화’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주요 그룹들은 아직은 현재의 채용제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서류전형→HMAT(인적성검사)→1차 실무 면접→2차 임원 및 영어 면접’ 등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본인의 관심분야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로 남다른 성취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가 여부를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기아자동차(000270)도 상시채용제도를 도입하면서 기아차 직무성격에 따른 맞춤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대졸신입 연중 상시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SK그룹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형식적으로 인턴사원을 활용하지 않고 신입사원과 같은 일을 시켜 성과를 나타낼 경우 하반기 공채에서 정식으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SK 관계자는 “인턴십 출신들이 신입사원 중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신입사원 중 인턴십 출신 비중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난해부터 학점, 영어 등의 스펙을 넘어 끼와 능력이 있는 인재발굴을 위해 ‘SK 바이킹 챌린지’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서류와 필기시험 등을 거치지 않고 면접으로만만 끼와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것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 정규사원 채용의 기회를 주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채용제도 개편의 핵심인 직무적합성 평가와 창의성 면접이 향후 주요 기업 채용 시장에서 큰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서류→인적성검사→면접 등의 과정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선발된 인재도 막상 실무에 투입하면 능력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이에 따라 실무적 능력이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도입한 직무적합성 평가나 창의성 면접 등의 전형은 주요 기업 상황에 맞게 변화해 실무형 인재를 찾는 방법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