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일색' 시진핑 3기 출범에 中경제 리스크 커진다

시진핑 3연임 결정 다음날 발표된 경제 지표
中 3분기 성장률 3.9%…연간 목표치 5.5% 요원
시장도 패닉…홍콩 항셍 6% 폭락 2008년 후 최악
위안화도 약세…미중 갈등·공동부유 등 정책 우려
  • 등록 2022-10-24 오후 5:39:09

    수정 2022-10-24 오후 10:34:14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충성파’로 채워진 시진핑 집권 3기가 출범하면서 중국 경제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9%를 기록하며 예상을 웃돌았으나 올해 목표치인 5.5%에서 멀어졌다. 시장의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24일 홍콩 증시는 6% 이상 폭락하고 중국 위안화도 약세를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정치국 상무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무위원들을 소개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순서로 상무위원들을 호명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3분기 성장률 3.9%…연간 목표치 5.5% 요원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GDP가 30조7627억위안(약 608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인 3.4%를 웃돈다.

이번 3분기 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내놓은 것은 정부의 강한 부양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친환경차 구매세 인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부양책을 꺼내왔다.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1월 5월, 8월 세차례나 인하했다. 당국의 거듭된 유동성 완화로 9월 광의통화(M2)는 전년대비 12.1% 늘어났다. 시중에 많은 돈이 유통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여러 충격의 악영향을 극복하고 주요지표가 회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외부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국내 경제회복의 토대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돌긴 했지만 연간 성장률은 정부의 목표치인 ‘5.5% 안팎’을 달성하긴 어려워졌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1분기 4.8%, 2분기 0.4%를 각각 기록하며 1~3분기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세계은행이 예상하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건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시 주석의 3번째 임기에 큰 도전 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시 주석의 3연임이 논의되는 20차 당대회 기간(16~22일) 발표 예정인 주요 지표 일정을 모두 갑작스레 미루면서 악화된 경제 성적표를 피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 분기별 GDP 증가율. 사진=중국국가통계국
홍콩 항생 6% 이상 폭락…“시장 패닉”

시 주석의 3연임 결정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이날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 이상 하락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 가까이 급락하며 역대 중국 공산당 당 대회 직후 하락률로는 1994년 해당 지수가 등장한 이후 최악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에 상장된 30개 빅테크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항셍테크지수는 9.65% 폭락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마이너스(-)2.02% 하락한 2977.56에 마감했고, 선전성분지수 -2.05% 떨어진 1만694.61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대장주인 고급술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무려 7.56% 폭락했다.

디키 웡 홍콩 킹스턴 증권의 전무이사는 “홍콩 증시가 공포에 따른 투매(패닉 셀링) 분위기라며 “중국 지도부 개편과 미중 긴장이 계속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불확실성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홍콩 항셍지수. 사진=바이두
중국 위안화 가치도 장중 한때 달러당 7.2552위안까지 하락하며 200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 주석의 3연임 이후 중국과 미국 간의 패권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집권 3기에 접어들면서 경제라인도 대폭 교체할 것임을 예고했다. 현재 행정부 수장인 리커창 총리는 물론 류허 경제담당 부총리, 이강 인민은행 총재, 궈수칭 인민은행 부총재 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쿤 재정부장 등 경제 주요 인물이 주요 지도부 명단에 모두 빠졌다. 시 주석이 경제라인 마저 측근으로 모두 채운다면 중국 경제는 더욱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저스틴 탕 유나이티드 퍼스트 파트너스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는 “많은 시 주석 지지자들이 선출되면서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무제한 내놓을 수 있는 시 주석의 권력이 공고해졌음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강조하는 ‘다 같이 잘살자’는 공동부유(共同富裕)론에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9월 생산, 소비, 수출입 등 주요 지표도 한꺼번에 발표됐다. 9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으나 소매 판매는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9월 수출 증가율은 5.7%로 8월(7.1%)보다 부진했다. 내수 부진 속에 9월 수입 증가율은 0.3%로 전망치(1%)를 밑돌았다.

인프라 시설 투자가 반영된 고정자산투자는 1∼9월 5.9% 증가해 1∼8월 증가율(5.8%)보다 0.1%포인트 늘었다. 도시 실업률은 5.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개선됐다. 이 중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7.9%로 전월보다 0.8%포인트 개선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벗어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0개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28%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13개월 연속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 황의조 결국...
  • 국회 밝히는 '하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