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방역당국이 최근 다량의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해당 사례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코로나 장기화 이후 3년만에 개최가 확정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싸이의 ‘흠뻑쇼’와 관련해서다.
|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수 싸이 콘서트 ‘흠뻑쇼’를 관람하기 위해 관객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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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이후 확진됐다는 제보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해당 상황은 인지하고 있고, 세부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중 행사나 대규모 콘서트의 경우는 감염이나 전파 기회가 증가한다”면서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위터 등 SNS에선 가수 싸이의 콘서트인 ‘흠뻑쇼’를 다녀온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흠뻑쇼’는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면서 진행되는 콘서트로 지난 9일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서울, 수원, 부산, 대구, 강릉, 여수 등 총 7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누리꾼들은 “‘흠뻑쇼’에 다녀온 친구랑 밥을 먹었는데 양성 떴다고 연락이 왔다” “주변에 ‘흠뻑쇼’ 다녀와서 확진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회사 동료가 ‘흠뻑쇼’ 다녀왔다가 양성 떴는데 나도 확진됐다”는 등의 제보를 내놨다. ‘흠뻑쇼’ 관련 확진에 대한 한 트위터 제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약 5000회 이상 리트윗(공유)되기도 했다.
‘흠뻑쇼’ 등 대량의 물을 관객에게 살포하는 방식의 공연을 향한 우려는 이미 앞서 제기된 바 있다. 지난 17일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브리핑에서 “마스크가 젖게 되는 경우엔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면서 “가급적 물을 뿌리는 형태로는 축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싸이 측은 공연 시작 전 공연장 전체 소독 및 모든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 1장과 KF94 마스크 3장을 제공해 공연을 진행키로 했다. 또 공연 중 관객들에게 마스크 교체를 안내하고 있지만, 감염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