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백 전 장관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긴 수사팀은 백 전 장관에 대해 배임 교사 혐의도 인정된다고 보고 김오수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아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다. 노정환 대전지검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수사팀 지휘부 의견을 종합해 총장에게 보고했고 협의 끝에 총장이 최종적으로 수사 지휘를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면이 변했다. 윤 당선인이 월성원전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수사팀 판단이 일치해 수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출마를 선언한 이후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났다. 윤 당선인은 당시 취재진에게 “총장을 관둔 것 자체가 월성원전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 정치에 참여한 계기가 된 것 역시 월성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며 저격성 발언을 하며 논란이 됐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 수사가 백 전 장관을 넘어 청와대 윗선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권력 수사 진행 여부도 주목된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지휘했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사건에 대한 서울고검의 재수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에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범행에 가담한 강한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결정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하고 검찰이 노골적으로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검찰은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만 비공개로 단 한 차례 불러 조사하는 데 그쳤고, 이 전 후보에 대해선 서면조사조차 진행하지 않으며 논란을 빚었다. 검찰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장동 ‘윗선’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의혹 제기가 계속됐던 만큼, 이대로 덮을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어떻게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