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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보급형 스마트폰 일부 모델의 생산이 한 두 달가량 중단했다. 정보기술(IT) 트위터리안 ‘Chun’은 트위터를 통해 “생산 중단으로 9월 이전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제품 출시가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미출시 제품에 대한 생산 또는 생산 중단과 관련해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해 밝힌 사항이 없다”며 “반도체 부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무자들이 관련 부서와 협업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7월이나 8월 갤럭시 언팩행사를 열고 갤럭시 S21 시리즈의 중저가형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 S시리즈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춰 ‘가성비’ 좋은 라인업이면서도 프리미엄 모델이다.
1분기 호조 이끈 IM부문…2분기 ‘주춤’할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스마트폰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부문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IT·모바일(IM) 부문에서만 매출 29조 2100억원, 영업이익 4조 39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5%, 65.66% 증가했다.
이런 실적 호조 일등공신은 지난 1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였다. 하반기엔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실적 방어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반도체 수급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대표이사(사장)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IT 부문 반도체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매우 심각하다”며 “협력사들을 만나고 매일 아침 부품 공급 문제와 관련해 임직원이 달려들고 있지만 2분기가 조금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AP인 ‘엑시노스’를 전략적으로 확대 사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퀄컴 AP 탑재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스템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로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과 더불어 화웨이의 공백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계 신모델 출시 경쟁이 심화했다”며 “퀄컴이 기존 삼성전자에 AP를 우선 공급하던 관례를 깨고 중화권에 먼저 공급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