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마감된 개표 결과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한 ‘게임업계 출신 정치인 1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에 1000여표 차이로 밀려 낙선했다.
김 의원은 온라인게임 ‘뮤’로 유명한 웹젠의 의장 출신으로, 국회를 대표하는 게임업계 인물이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의정 활동 당시 게임물등급분류관련 개정과 게임 제공업의 영업정지 처분 마련 등을 공동 발의하고, 각종 게임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게임에 힘을 보태려는 노력을 보여 왔다.
김 의원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웹젠 입장에선 김 의원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대형 신작을 준비 중인 회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과 함께 국회 안에서 게임을 연구하며 원내 게임 우호 세력을 일궜던 ‘대한민국 게임포럼’ 의원들도 고배를 마셨다. 포럼에 힘을 실었던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번에 불출마했고, 포럼 공동대표이자 20대 국회에서 대리게임 방지법, 국산 게임 복제 대응을 위한 근거 마련 등 다양한 게임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통과시킨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낙선했다.
조 의원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게임 인식 개선과 산업 진흥을 위한 ‘게임산업법’ 개정을 혁신 공약 중 하나로 약속했다. 지난 2월 공개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은 21대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며, 현재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조 후보는 앞서 지난 20대 국회 의정 활동 중에도 대한민국 게임포럼을 발족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에도 반대를 표명하는 등 게임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와 함께 게임 관련 공략을 내걸었던 후보 가운데선 박성중 미래통합당 후보와 최형두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이 눈에 띈다.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에서 승리한 최형두 당선인은 출마하면서 현재 방치되고 있는 해양신도시(인공섬)에 게임의 실제 무대를 만들어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AR·VR 게임파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섬 전체에 무료 초고속 와이파이를 설치하여 자유롭고 생생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병관 의원이 국회를 떠나면서 ‘게임업계 출신 정치인’의 자리는 정의당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받아 당선한 류호정 당선인이 채우게 됐다. ‘20대 게임회사 해고 노동자’임을 앞세워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 류 당선인은 과거 리그 오브 레전드(LoL)대리게임 논란과 채용 및 퇴사 과정에서의 여러 의혹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