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드' 거론하는 中…"유커 귀환 여부는 韓에 달려있다"

  • 등록 2018-07-10 오후 4:50:50

    수정 2018-07-10 오후 4:50:50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관영매체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해결돼야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단된 가운데 중국이 사드 배치 문제까지 거론해 자국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중국 영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관광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중 관광의 완전한 회복은 여전히 사드 문제에 대한 한국의 태도와 실제 행동에 달려 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유커의 한국 단체관광을 재개했다. 이어 올해 5월 충칭, 우한으로 확대됐다. 올 3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은 문 대통령과 만나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완전 해제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등 한국 단체관광 모집이 가능한 지역의 여행사들도 한국 단체 관광상품 판매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오는 8월 일정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여러 개 출시했다”면서도 “한국이 사드 관련한 확실한 신호를 보일때까지 추가적인 상품을 내놓거나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셈이다.

중국관광아카데미의 장이이 이사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여행지로 택할지 여부는 한국이 (사드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행동을 취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인용해 지난 5월 한국관광에 나선 유커가 37만22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1%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중 단체 관광객 수는 이 중 1만3840명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은 1인 평균 8013위안을 썼지만 영국과 프랑스에선 각각 2만위안, 1만9637위안을 쓰기도 했다.

장후이즈 중국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조선반도 연구소장은 “중국의 개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지만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지 않으며 한국의 백화점과 쇼핑몰의 판매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북한 핵문제가 풀리면 한반도에 주한미군이 존재할 이유도, 사드가 배치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의지를 보이자 사드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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