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떠나는 셀트리온…낙수효과 수혜株 “나야 나”

셀트리온헬스케어, 패시브자금 유입 규모 가장 커
유입강도 세고 코스닥150 편입 예상 종목도 관심
  • 등록 2018-02-06 오후 4:45:29

    수정 2018-02-06 오후 5:02:4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호랑이(셀트리온) 떠나는 굴(코스닥)에서 누가 왕이 될까. 셀트리온(068270)의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이 확정됨에 따라 이후 코스닥시장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오랫동안 코스닥 대장주 입지를 지켰던 셀트리온 퇴장 후 수급 공백 우려도 있지만 낙수 효과가 기대되는 수혜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신규 상장 심사요건을 충족했다는 통보를 받음에 따라 이전상장을 위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코스닥 상장폐지 후 코스피 이전은 이제 시간문제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약 11%를 차지하는 셀트리온이 자리를 떠나게 되면 당장 코스닥 내 추종자금 리밸런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 추종 자금을 약 3조원으로 가정할 때 코스닥150 내 비중이 30% 가까운 셀트리온 편입이 제외될 경우 순매도 금액은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들 자금은 순매도와 동시에 나머지 구성종목에 대한 순매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남은 종목들에게는 수천억원대 자금 유입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수급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하는 셈이다.

셀트리온 이전상장의 가장 큰 수혜주로는 차기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꼽힌다. 셀트리온이 빠지면 코스닥150 내 비중이 2~3%포인트 가량 상승해 1000억원 이상 금액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하락장에서도 신규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5% 가까이 오른 1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바이로메드·CJ E&M·메디톡스 등 다른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단순 유입금액 규모보다는 유입 강도가 센 종목에서 더 큰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지만 거래대금이 커 수급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평균 거래대금대비 예상유입액이 큰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이 60일 평균 거래대금대비 패시브자금 예상유입 강도가 30% 이상으로 높고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증가율 10% 이상에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을 조하한 결과 로엔(016170) 원익머트리얼즈(104830) 고영(098460) 솔브레인(036830) 실리콘웍스(108320) 등의 낙수 효과가 클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코스닥150 지수 변경 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점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지수산출방법론에 보면 수시변경 사유 발생 시 해당 종목이 속한 산업군 예비종목 1순위 종목을 구성종목으로 편입한다는 조건이 있다”며 “코스닥 헬스케어 업종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천당제약·녹십자랩셀 ·펩트론·오스코텍 등이 편입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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