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동반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환율조작국(심층분석 대상국) 지정을 일단 피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됐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5.63포인트(0.90%) 내린 618.24로 거래를 마쳤다. 3포인트 남짓 오르며 출발한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7억원, 38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1287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대다수 업종이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종이 3.69% 올랐고 오락·문화(3.44%) 제약(2.54%) 화학(2.43%) 반도체(2.17%) 건설(1.98%) 업종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주가가 하락했던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카지노 업종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다. 북한 도발이 거세지면서 사드 배치 당위성이 커진 것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위축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다수가 올랐다.
셀트리온(068270)이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9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이 급등했다. 세계적인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베인캐피탈이 휴젤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휴젤은 8.79% 올랐고 메디톡스도 6.68% 상승했다.
컴투스(078340)는 공매도 감소 기대로 2% 이상 올랐다. 최근 급락했던
안랩(053800)이 17% 가까이 올랐다.
거래량은 5억9101만주, 거래대금은 3조659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93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77개 종목이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