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라면' 이산가족 선물로 인기

  • 등록 2015-10-19 오후 9:40:02

    수정 2015-10-19 오후 9:40:02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이산가족 상봉단이 선호하는 선물은 무엇일까.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로 집결하는 남측 이산가족들의 손에는 북쪽 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한 선물꾸러미가 가득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여행가방에는 방한복과 내복, 구급약·상비약 등 생활용품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달콤한 초코파이와 배를 채워줄 수 있는 라면으로 지난 19차 상봉에 이어 인기 있는 선물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초코파이를 준비한 이막례(78)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군것질을 좋아한 오빠에게 줄 것”이라며 “어린시절 부모님 몰래오빠가 사준 사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67년 전 헤어진 형님을 만나러 간다는 서병권(83) 할아버지는 “배고플때는 라면이 최고”라며 “전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큰 가방에 가득 채워 간다”고 설레이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전윤애(81) 할머니는 “어릴적 나를 업어 키운 작은아버지를 만나러 간다”며 “나이가 들어 필요한 건 내복과 구급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아버지 몸 크기를 몰라 평균 사이즈보다 큰 것을 준비했다”며 “어릴적에는 크게 느껴졌던 당신의 어깨가 그립다”고 회상했다.

이산가족들은 접수를 하는 동안 선물 꾸러미가 무게를 초과하는 것은 아닌지 북쪽의 가족들에게 보여줄 가족사진은 잘 있는지 몇번이고 여행가방을 풀어 확인하기도 했다.

【속초=뉴시스】김영준 기자 =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 마련된 등록소로 이산가족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2015.10.19. kyj03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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