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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일 일본 주요 기업 CEO 20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문의한 결과, 18명이 지난해 기록한 닛케이225지수 최고가(4만 2224)가 올해 다시 쓰여질 것이라고 답했다. 11~12월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견해가 75%를 차지했다. 최고치는 평균 4만 4450, 최저치는 평균 3만 7025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외 경기가 확장해 기업 실적을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두드러졌다. 미쓰비시지쇼의 나카지마 아츠시 사장은 “국내외 경기가 확장하면서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4만 8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했다.
다이와하우스공업의 요시이 케이이치 대표는 제품·서비스 가격 인상이 기업 실적 증가 및 실질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임금 상승이 확인되면서 내수 중심의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수요 역시 기업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를 차지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전 세계를 달구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정보기술(IT) 서비스 등이 주목을 받았다.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의 호소야 토키유시 사장은 “인력 부족으로 IT 및 디지털전환(DX) 관련 설비 투자가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상승 혜택을 받는 은행 등 금융 부문과 임금 인상 효과가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 식품·소매업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유니참그룹의 타카하라 타카히사 대표는 “금리 상승과 보유 지분 해소 등의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계 산업이 방위 및 설비 투자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3만 9894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한 수치로, 종가 기준 버블 경제 시기였던 1989년 3만 8915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편 올해 유망 종목으로는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이토추상사가 1위로 올라섰다. 다음으론 생성형 AI 및 반도체 열풍으로 히타치 제작소가 2위 유망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부문에선 신에츠 화학공업이 웨이퍼 수요 증가 전망으로 4위를, 도쿄 일렉트론이 반도체 제조장비 수요 증가 전망으로 8위를 각각 차지했다. 게임, 음악, 영화 등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한 소니 그룹은 6위를 차지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 능력이 시험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성장이 기대됐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