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노믹스, 상장 예심 자진 철회..."추후 다시 추진"

"주주간담회 통해 사유 설명 중"
"추후 다시 상장 추진한다"
  • 등록 2021-08-05 오후 4:30:08

    수정 2021-08-05 오후 4:30:08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단백질 효소 생산업체 엔지노믹스(Enzynomics Co., Ltd.)가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추후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심사 철회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엔지노믹스는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엔지노믹스 관계자는 “(상장 자진 철회 사유에 대해 설명하는) 주주간담회를 지난주 했고 내달까지 매주 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었다.

엔지노믹스의 상장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지난 2016년 코스닥 상장 화장품업체인 위노바가 엔지노믹스 지분 23%를 확보한 이후 상장을 추진했다. 다만 이듬해 위노바가 자본잠식률 등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돼 상폐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최근 실적은 상승세를 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연결기준 2019년 매출액 54억6000만원에서 2020년 511억1000만원으로 836%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도 6억1000만원에서 371억4000만원으로 60배나 늘었다.

이에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았다. 상장 직전 장외 시장에서 엔지노믹스 호가는 4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올랐지만 상장이 연기되면서 현재 호가는 3만원대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회사 측은 추후 다시 상장 예심 청구를 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6개월 후에 다시 상장 절차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엔지노믹스는 상장 재청구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상장이 연기되면서 투자자의 회수 시점도 미뤄졌다. 작년 말 기준 엔지노믹스의 최대주주는 서연수 엔지노믹스 대표다. 서 대표는 지분 30.17%를 가지고 있다. 기관 투자가중에서는 에린데일투자자문이 2.85%를, 기술보증기금 벤처투자센터가 우선주 형태로 4.36%를 가지고 있다. 에린데일투자자문은 에스맥(097780) 조경숙 대표의 투자회사다.

엔지노믹스는 지난 2007년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유전자 가위 절단 조작에 필요한 제한효소 130개와 DNA 중합효소 20개, 수식효소 50개 등 약 200개의 고순도 재조합 효소를 생산한다. 제한효소는 세균이 바이러스 등의 외부 침입에 방어하는 수단을 가진 효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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