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급식파업` 첫날 참가율 3.8%…36개 학교 급식차질

1만6530명 중 626명 참가…지난해보다 저조
1026개교 중 36곳 급식중단…대체식 제공
조희연 "재정 여건 고려 않고 파업 강행해 유감"
  • 등록 2020-11-19 오후 3:44:26

    수정 2020-11-19 오후 3:44:26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1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서울학비연대)의 파업에 서울 교육공무직원의 3.8%만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급식종사자의 파업 참여로 전체 초·중·고 1026곳 중 36곳이 급식 운영에 차질을 빚었지만 우려했던 `급식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19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관계자 등이 퇴직금 DB전환을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교육공무직원 총 1만6530명 중 3.8%(626명)가 이날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벌였던 파업 1일차에 1679명(8.9%)이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급식조리사 등의 파업 참여로 급식을 중단한 학교는 36교로 전체 1026개 초·중·고 중 3.5% 수준이었다. 이중 33개교는 빵·음료 등 대체 식단을 제공했으며 3개교는 도시락을 지참토록 했다. 9개교는 단축수업, 60개교는 시험이나 재량휴업 등 학사일정으로 급식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나머지 921개교는 급식을 정상 운영 했다. 돌봄교실은 98.7%가 정상 운영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지난 6일 전국 돌봄파업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앞둔 상황에서 교육청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2차 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현재 교육청 입장에서는 노조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에는 교육 재정 부담이 매우 가중된다”고 밝혔다.

서울학비연대는 조합원의 약 77%가 가입된 퇴직연금 DC형(확정기여)을 DB형(확정연금)으로 모두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DB형은 퇴직급여 수준이 미리 확정돼 있는 방식으로, 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 반면 DC형은 사용자가 각 노동자에게 부담금을 정기 납입하면 노동자가 금융상품 등을 통해 직접 운용하는 것으로,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DB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노조 요구 수용 시 향후 20년간 9000억원이 추가 소요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교육청과 노조는 지난 3월부터 8회에 걸쳐 `퇴직연금제도 운영개선 위원회`를 운영해오고 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건전한 서울교육 재정 운용 범위 내에서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학생·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교육활동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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