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밀턴케인즈=공동취재단·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과 영국의 석학들이 재료과학과 신경과학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은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와 함께 29일(현지 시각) 영국 밀턴케인즈(Milton Keynes) 소재 카블리 영국왕립학회 국제센터(Kavli Royal Society International Centre)에서 ‘제 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I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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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은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와 함께 29일(현지 시각) 영국 밀턴케인즈(Milton Keynes) 소재 카블리 영국왕립학회 국제센터(Kavli Royal Society International Centre)에서 ‘제 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장소에서 같은 행사가 개최된 건 지난 2015년 2회 콘퍼런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직전 콘퍼런스는 지난 2017년 대전에서 열렸다. 한림원은 올해 콘퍼런스에 새로 합류했다.
이번 행사에는 영국 왕립학회 펠로우(석학 회원)와 한국 학자 48명을 비롯해 양국 박사과정 연구생과 박사과정 수료 연구원 등 참관인까지 모두 합쳐 7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날 한국 방문단 환영만찬에서부터 만나 교류한 양국 학자들은 이날도 콘퍼런스 약 30분 이전부터 카블리홀에 도착, 행사장 입구에 삼삼오오 뒤섞여 열띤 대화를 나눴다. 한림원이 초청해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젊은 신진연구자들 역시 여태 연구논문으로만 접해오던 세계적 석학과 직접 인사 나누며 자유롭게 질문을 건넸다.
콘퍼런스가 열린 영국 밀턴케인즈는 잘 가꾼 숲과 호수, 초원으로 둘러싸인 생태도시다. 특히 행사장소인 카블리홀은 18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로 영국 BBC방송 드라마 ‘오만과 편견’ 촬영지로 쓰였을 만큼 고풍스런 풍광을 자랑한다. 왕립학회는 지난 2010년부터 이곳에서 국제 학술 콘퍼런스를 열어왔다. 숙소로 쓰이는 카블리홀의 각 방에는 앨버트 아인슈타인, 이언 플레밍, 패트릭 블래킷 등 노벨상을 수상한 역대 왕립학회 펠로우의 이름이 붙어있다.
뇌과학과 재료과학을 주제로 한 이번 콘퍼런스에서 학자들은 발표장 두 곳에서 양국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연구를 선보였다. 리처드 캣로 영국 왕립학회 부회장은 행사 시작에 앞서 환영사에서 “이번 콘퍼런스 주제인 뇌과학과 재료과학은 한국과 영국 과학자들이 국제적으로 선두에 선 영역”이라며 “이번 콘퍼런스로 양국 과학자들의 교류가 더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진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기능커넥토믹스 연구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I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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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철 IBS 원장은 이어진 인사말에서 “앞서 개최된 3번의 양국 콘퍼런스에서 개인적으로 배운 게 많다”며 “특히나 이번 콘퍼런스에 젊은 과학자들이 참석해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들었을 많은 석학과 교류할 기회를 가져 기쁘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한 홍순형 한림원 부원장은 “미래 양국 과학계의 협력을 위해 모든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값진 경험을 나누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오전과 오후 두 분야의 주요세션이 끝난 뒤에는 백두산 지역 지진활동 연구에 참여한 제임스 해먼드 영국 런던 버백대 교수와 북한 과학자들이 백두산 분화 가능성 관련해 견해를 발표했다. 콘퍼런스는 오는 30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다.
리처드 캣로 왕립학회 부회장은 “두 차례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높은 과학 연구 수준과 환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이번 콘퍼런스에 한국의 기초과학 분야를 담당하는 IBS와 한림원 두 기관이 함께 참여해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왕립학회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 인도 등 다른 과학 선진국과도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교류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재료과학과 뇌과학을 선도하는 한국 과학자들과 함께 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