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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는 11일 세종시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비상경영계획안을 발표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2287%로 급증하는 등 재무 위기다. 공사는 지난 한해 전년보다 3배 늘어난 54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부채 원금도 6742억원 상환했다. 그러나 2008~2012년에 걸쳐 추진한 해외투자사업이 부실화한 탓에 1조1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08년 이라크 쿠르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투자금 중 회수가 어려운 6352억원과 과거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4260억원 등을 손실 처리한 데 따른 것이다.
공사는 2016년 이후 진행해 온 자구노력과 함께 추가 대책을 내놓고 부채비율을 올 연말 1200%대, 내년 500%대로 낮춘다는 목표다.
공사는 이를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국 이글포드 광구 등 우량자산 지분 2조4000억원어치를 지배력 유지에 필요한 지분만 남기고 모두 민간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의해 수익성 있는 우량자산을 패키지로 묶어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공사는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인력 감축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본사 정원을 42명, 해외 자회사 인원 286명을 감축한다.
2016년 계획보다 각각 28명, 183명 늘어난 목표다. 이와 별개로 3급 이상 고위직 인원도 현재보다 10%(24명) 줄이고 해외 파견인력도 27명 줄이기로 했다.
예산 긴축 편성 기조도 이어간다. 공사는 예산 집행 절감액을 지난해 5%에서 올해 30%로, 유보액을 15%에서 20%로 높여 잡았다.
이 과정에서 임원 비서진도 대폭 줄고 기사도 공동 운영한다. 올 상반기 중에는 보유 중이던 임원 숙소도 매각 후 임차 방식으로 축소 운영한다. 양수영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50%를 반납한다.
공사 관계자는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구조조정 계획을 한층 강화했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