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비무장화' 25일 마무리…내달 남·북 관광객 자유왕래

남·북, JSA 초소·인원·화기 철수
26~27일 남·북·유엔사 공동 검증
새로운 초소 교차 설치 이후
내달 중순 이후부터 남·북 자유 왕래
  • 등록 2018-10-25 오후 1:46:31

    수정 2018-10-25 오후 1:46:31

JSA 경비대대 소속 헌병들이 북측을 주시하고 있다. 파란색 건물은 유엔사 관할의 회담장으로 회담장 중간이 군사분계선(MDL)이다. [한미연합사 제공]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남·북과 유엔군사령부가 25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초소와 병력, 화기 철수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26~27일 3자간 검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남측과 북측 지역에 공동경비를 위한 새로운 초소를 설치하고 난 11월 중순 이후 민간인 등 관광객들의 자유왕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JSA 초소와 병력, 화기가 철수되고 나서 남·북 초소 교차 설치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남북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JSA 비무장화 사전조치로 인근 지뢰제거 작전을 진행했다. 북측은 5발 가량의 지뢰를 찾아내 폭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JSA 우리측 지역에선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쌍방초소들과 인원, 화력장비를 전부 철수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JSA 내 철거 대상 초소는 북측 5곳과 우리측 4곳이다. 경비근무 인원들은 각각 35명 이하로 구성한다. 이들은 권총 조차 소지하지 않는 비무장 상태로 근무하게 된다. 또 남·북은 불필요한 감시장비를 철수하고 꼭 필요한 감시장비를 추가해 이를 통한 관련 정보는 서로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JSA 북측지역 ‘판문점다리’ 끝점에 남측 초소를, 남측지역 진입초소 일대에 북측 초소를 새롭게 설치한다. 이곳에선 남과 북이 근접해 함께 근무한다. 초소를 상대방 지역에 두기로 한 것은 JSA를 방문하는 민간인 등의 월북·월남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를 통해 JSA를 방문하는 남북한 민간인과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들이 JSA 남북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했다. 비무장화 조치 이후 JSA 방문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출입할 수 있다.

이번 JSA 비무장화 조치는 ‘도끼 만행 사건’ 이전으로 되돌린다는 의미가 있다. 당초 JSA는 유엔사와 북한군, 중공군이 합동으로 근무하던 곳이었다. 양측 병력이 MDL을 넘어 자유롭게 왕래했다. 중공군이 JSA에서 철수함에 따라 1958년 이후 유엔사와 북한군이 관리했다. 그러나 1976년 북한군이 JSA 내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유엔군(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 쌍방은 경비 인원을 MDL 기준으로 분리됐다. 이때 생긴 것이 폭 50cm 높이 15cm의 콘크리트 경계석이다. 또 남북 초소도 각각 분리됐고 상호 대화도 금지됐다. 우리 경비병은 시선을 가리기 위해 진한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했고, 북한군은 철모를 쓰고 권총을 소지한채 근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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