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제일기획, 나란히 대표 교체…역시나 성과주의·50대 기수론

  • 등록 2017-12-11 오후 6:47:14

    수정 2017-12-11 오후 6:47:14

왼쪽부터 남준우 삼성중공업 신임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신임 사장.각사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송주오 기자] 삼성 내 주요 계열사인 삼성중공업(010140)제일기획(030000)이 나란히 대표이사 사장을 교체했다. 앞서 단행된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 인사 키워드 ‘성과주의’ 및 ‘50대 기수론’을 고스란히 반영한 행보를 보였다.

11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박대영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동시에 후진을 위해 사임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선제적으로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은 용단으로 평가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올해와 내년도 연간 실적전망을 조기 공시하고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예측한 올해 매출액은 7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4900억원 수준. 내년도 매출액은 5조1000억원, 영업손실은 2400억원에 이른다.

이번 박 사장의 퇴진은 이같은 경영부진에 따른 것으로 삼성 특유의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 결정이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인력효율화 작업과 함께 내년 조업이 가능한 단납기 프로젝트 수주 확대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실질적 성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올해 인력 효율화 작업은 노사합의 지연 등으로 700명 수준에 그쳤으며, 올해 수주실적 67억달러 가운데내년 발생하는 매출도 약 25억달러에 불과하다.

같은 날 제일기획 역시 임대기 대표이사 사장이 퇴임을 결정지었다. 일단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후진 양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일각에서는 이번 퇴임이 제일기획의 매각 불발에 따라 임 사장 본인의 역할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그룹 재편의 일환으로 제일기획을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시 임 사장은 제일기획 대표로 재직하면서 매각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성사 직전 제일기획 주가가 하락했고, 이에 퍼블리스는 매각 가격 인하를 주장했지만 삼성이 이를 거절하며 불발됐다. 결과적으로 임 사장 역시 ‘성과주의’에 따른 퇴임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양사를 이끌게 된 신임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서는 ‘50대 기수론’이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내정된 남준우 부사장은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 현장에서 활약한 조선생산 전문가다. 1958년생으로 올해 만 59세다. 제일기획의 경우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유정근 비즈니스2부분장(부사장)을 승진·내정했다. 1963년생, 만 54세인 유 신임 사장은 광고기획, 영업, 제작 등을 두루 경험하며 회사 발전을 이끌어 온 광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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