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NH투자증권은 차별화된 경쟁력과 혁신적인 경영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자본시장과 증권업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자기자본규모 업계 1위 증권사로 올라선 NH투자증권은 합병 2년차를 맞아 조직 안정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019억원, 당기순이익 2362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이같은 실적은 국내 경기침체와 더불어 업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한다. 지난해 인사제도와 노조 화합으로 구성원간 통합을 이룬 후 합병 시너지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브로커리지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자산관리(WM)라는 새로운 영업방식을 업계에 도입했다. 또한 선진형 투자은행 모델을 앞장서 정착시킨 결과 IB 비즈니스영역에서 선두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국내외 주요 증시의 약세로 인한 주식거래 침체와 저금리 지속에 따른 국내 채권·ELS 판매 부진 등으로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었지만 NH투자증권의 WM부문은 전년대비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신규고객 및 신규자산 확대를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한 덕분이다.
IB사업은 시장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IPO, 유상증자 등 전통적 비즈니스부문에서 업계 톱 티어(Top-tier)의 지위를 유지했다. 특히 글렌우드PEF와 공동 보유하던 동양매직 지분을 매각하면서 3년만에 성공적으로 자금을 회수했고 더불어 지난해 랜드마크 딜인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의 금융주선을 성공리에 완료했다. 파크원은 부동산 개발사업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인 2조1000억원 투자비용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WM·IB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안정적 수익 원동력
올해 NH투자증권은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고 업계의 경쟁구도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를 ‘안정적인 WM수익에 기반한 투자은행 모델 강화’로 정하고 5가지 경영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WM사업부문에서 시황 의존적인 위탁매매 비중을 점차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수수료 기반(fee-based)형 자산관리 중심으로 영업모델을 전환하는 노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발행어음 등 자본을 활용할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주식·채권 등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금융업의 디지털화도 적극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수익구조 안정화를 통해 타 사업부문도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리테일부문의 수익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가고 IB나 트레이딩, 기관영업 등의 사업부문이 확대되면서 점차 글로벌 IB의 투자은행 모델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의지와 회사의 자본규모를 고려해볼 때 앞으로도 리테일 이외 사업부문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WM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구조 안정화를 통해 모든 사업부문이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