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여행 특수 바라는 중국 “외국인 관광객 몰려온다”

1월 28일부터 8일간 연휴, 연초 내수 활성화 기대
무비자 정책에 한국 등 관광객 급증, 소비 진작 기여
  • 등록 2025-01-02 오후 5:08:08

    수정 2025-01-02 오후 5:11:5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올해 내수 활성화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춘절(음력 설) 연휴는 연초 내수를 끌어 올리는 중요한 시기로 올해도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는 중이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여행객들의 중국 방문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춘절 연휴를 앞둔 2월 3일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을 인용해 “여행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전례 없이 높고 인바운드(국내 여행)와 아웃바운드(해외 여행) 관광이 모두 번창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의 춘절 연휴는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 8일간 이어진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이동이 벌어지고 중국 내 주요 관광지, 도시들이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내수가 활성화되는 시기다.

지난해 1~2월(중국은 춘절 연휴를 감안해 매년 1~2월 주요 경제지표를 묶어서 발표함)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해 연중 최대 성장폭을 나타낸 바 있다.

올해 춘절도 여행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2023년말부터 주요국에 무비자 또는 경유 비자 면제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춘절에 관련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예측이다.

중국관광아카데미의 전문가 양진송 연구원은 GT에 “다가오는 춘절 연휴 동안 중국을 오가는 여행이 크게 증가해 기록적인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비자 면제를 시행하는 국가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다가오는 연휴에 아웃바운드 관광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여행 주문량은 지난해 춘절과 비교해 2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여행 플랫폼인 엘와이닷컴은 춘절 연휴 때 국제선 항공권 평균 가격은 4000위안(약 80만2000원)으로 평소보다 20% 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의 관광지인 톈먼에서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난 곳은 한국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자를 면제했는데 이에 따라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한국 소셜미디어(SNS)에는 ‘금요일에 중국으로 퇴근한다’는 열풍이 불만큼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중국 여행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여행 예약이 전년동기대비 452%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GT는 “11월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 이후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의 열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은 국제도시인 상하이다. GT는 상하이 출입국관리소 통계를 인용해 상하이 푸동 공항의 작년 출·입국 외국인이 760만명으로 전년대비 110% 증가했으며 이중 일본, 한국, 미국 국적자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상하이 시내 훠궈 음식점인 하이디라오의 후샤오정 매니저는 GT에 “11월 10일 이후 매장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며 “현재 하루 평균 1200~1500명의 고객을 받고 있는데 한국인이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연구원은 “현재 추세를 감안할 때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을 찾는 관광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추가 성장하고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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