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현장의 어려운 문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하고 크지 않더라도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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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겨냥한 이 후보의 `작심`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지난달 10일 당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역(逆) 컨벤션` 현상에 시달리며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선대위가 후보 만큼의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질책이었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대위가 발족식만 하고 실제 발족은 안 된 거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돌파구 모색 차원에서 선대위 체제를 개편해야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정당 쇄신·정치 개혁 의원 모임 소속 의원 10명은 선대위의 역동성이 너무 떨어진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외부 인재를 영입해 실질적 권한을 주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차기 대선의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 표심을 잡기 위해 외부에서 수혈한 청년들이나 당내 젊은 의원·당직자를 전면 배치하는 별도의 `청년 선대위`를 꾸리자는 의견도 나온다.이와 관련, 후보 직속 기구인 `청년 플랫폼`은 이날 2030 청년 300명이 1만여 명의 국민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리스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2만3000여명의 청년·시민들을 심층 인터뷰한 `위대한 행진`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일단 대선 국면은 후보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만큼, 당은 입법과 예산으로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 및 이력서 허위기재 의혹 등을 거론하며 “표창장 하나 가지고 검찰을 총동원해서 한 집안을 풍비박산 내고도 본인과 일가의 악질적인 비리에는 침묵으로 일관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부인은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유일하게 공식적인 지위가 부여되고, 예산과 공무원이 배속돼 실질적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라면서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문에 직접 소상히 해명하고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