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 '성남 대장동 의혹' 관련 계좌 압수수색

천화동인1호 대표 이번주 소환 조사 예정
검찰 중복수사 우려…"협의해 진행할 것"
  • 등록 2021-10-05 오후 4:44:27

    수정 2021-10-05 오후 4:44:27

[수원=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성남 대장동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를 중심으로 꾸려진 전담수사팀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사진=연합뉴스)
전담수사팀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금융정보분석원 통보 사건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8명,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사건과 관련 곽 의원 아들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계좌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담수사팀은 화천대유 관계회사인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를 이번 주 중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대주주 김 씨와 이성문 전 대표 간 자금 흐름의 경위,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검찰과 중복수사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경찰 관계자는 “중복 수사를 피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나 상황에 따라 정보 공유 등 필요하면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며 “아직 협의를 요청한 것은 없으나 협의체를 구성할 수 있는 절차는 마련돼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 회사 이성문 전 대표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뒤 통보했으며 경찰은 서울 용산경찰서가 갖고 있던 사건과 시민단체들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건 등 3건을 전담수사팀에 맡겨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 1일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관계회사인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 등 8명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하고 다음날 곽상도 의원 아들에 대해서도 출국 금지했다.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은 기존 수사 인력에 회계분석 등 전문인력 24명을 증원해 수사팀을 총 62명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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