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드 "11조원 줘도 MS에 안 팔아"…독자 IPO 추진

MS-디스코드, 100억달러 인수 협상 중단
'코로나19 특수' 실적 호조…독립 운영 낫다 판단한 듯
핀터레스트 출신 임원 CFO로 영입…IPO 속내 드러내
  • 등록 2021-04-21 오후 5:26:16

    수정 2021-04-21 오후 5:26:16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메신저 플랫폼 ‘디스코드’가 마이크로소프(MS)와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스코드는 MS와 벌여온 회사 매각 협상을 중단하고 기업공개(IPO)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디스코드는 최근 영업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매각보다 현 상태에서 독립적으로 남아있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WSJ는 “협상이 성과 없이 중단되긴 했지만 디스코드가 향후 논의를 재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디스코드와 MS의 협상 중단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달 22일 MS가 디스코드를 100억달러(한화 약 11조원) 이상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지만 디스코드는 직접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스코드가 지난달 핀터레스트(Pinterest) 임원 출신 토마스 마르친코우스키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것도 IPO 추진을 위한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디스코드는 영상, 음성, 텍스트 등으로 소통할 수 있는 메신저 플랫폼으로 2015년 출시 이후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이용자가 급증해 지난해 말 기준 기업가치는 70억달러(약7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월간 이용자는 1억 4000만명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4500만달러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해 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MS 입장에선 이번 인수 논의 불발이 아쉬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MS는 디스코드 인수를 통해 소셜미디어 관련 기반 넓혀 인지도를 높이고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도 확대할 방침이었다. 같은 이유로 MS는 지난해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 지분 매입을 추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대중(對中) 견제정책 등 외부 요인으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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