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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이영호 ‘연임’ 대신 오세철 ‘발탁’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영호 사장의 교체를 결정하고 오세철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물산은 “핵심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현장 전문가를 사장 승진과 동시에 대표이사로 과감히 보임함으로써 변화와 혁신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1962년생인 오세철 신임 사장은 부산 해동고,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오 신임 사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건설현장 등을 경험하고 글로벌조달실장을 역임한 후 2015년 12월부터 플랜트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현장 전문가다. 사측은 오 사장이 건축, 토목, 플랜트, 주택 각 분야에서 기술력 및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올 연말 인사에서 이영호 사장을 유임시킬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영호 사장은 코로나19 여파와 주택경기 부진, 부동산시장 불안 속에서도 삼성물산의 실적 쇼크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과 동일한 21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7조8500억원으로 1.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230억원으로 21.9%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이영호 전 사장은 올해 호실적은 물론 재건축 수주도 뛰어났고, 탈석탄방침도 건설사 최초로 발표하는 등 경영 성적은 뛰어났으나 후배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삼성물산 내부에서는 이영호 사장이 내년 3월 삼성물산 이사회 인사를 통해 이사장으로 취임할 가능성도 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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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수장들 “절반은 교체 가능성”
삼성물산과 달리 롯데건설과 SK건설은 수장의 변화보다는 연임으로 내부 안정을 꾀했다. 앞서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과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연임을 확정했다. 롯데건설은 하 사장 취임 이후 주택사업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원이 훌쩍 넘는 수주액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부터는 기존 롯데캐슬에 이어 고급 브랜드 르엘까지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석주 사장연임으로 기본 경영 방침인 수익성 중심의 내실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특히 주택사업부분에서 대외 경쟁력이 더욱 강화 될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노력해온 해외 사업도 본궤도에 올라 내실 경영이 공고히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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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이지만 이날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사장단 교체 인사가 난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직까지 변화가 없어 사실상 최 사장은 연임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대표 임기가 1년 체제인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순 사장단 인사가 날 전망이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과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로 아직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내년 6월이면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된다.
이들 건설사 중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적이 가장 눈에 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집계 기준 해외수주 업체별 순위를 따지면 삼성엔지니어링이 74억5483만 달러로 1위를 달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0월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4조5000억원대 초대형 프로젝트를 멕시코에서 따냈고, 11월에는 1조2000억원대 말레이시아 플랜트 사업도 계약하는 수주랠리를 이어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에 제시한 목표치인 매출 6조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웃도는 연간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수장은 올해 코로나 위기에서 어떠한 위기대응능력을 보였느냐를 평가받을 것”이라며 “아직 인사 전인 건설사 중 절반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