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법사위, 공수처법 개정안 기습상정에 반발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안 기습상정에 반발했다. 또 법사위 운영 방식을 두고 윤호중 법사위원장에 항의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긴급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체회의가 오후 2시부터로 현안질의를 요청했다”며 “윤 위원장이 현안질의를 할 수 없다, 받을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은 어떤 현안과 관련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볼 수 있다”며 “그것이 국회의원이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이 대체토론을 신청해 현안질의를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호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추 장관 영향력이 굉장히 큰 것 같다. 당당하거나 감출게 없다면 현안질의를 뭐하러 피하겠나”고 힘줘 말했다. 이어 “현안질의 차단하겠다하면서 회의 한 시간 늦어졌다”며 “오늘 아침 다시 한 번 여당을 신뢰하기가 어렵단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법 개정안도 비판했다. 조 의원은 “공수처법안 통과된 지 얼마나 됐나. 얼마나 잘못돼서 개정안이냐”며 “내용 떠나서 처리된 지 얼마 안 된 법안 개정안한다는거 자체가 부끄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기습상정에 대해서는 “느닷없이 동의 안하는 분 손들어라? 초등학교 1학년도 이렇게 안한다. 이게 무슨 대화며 협치냐”며 “야당이 거수기냐. 얼마나 우습게 보면 그런 짓을 하나”고 불쾌감을 표했다.

조 의원은 “안건에도 없었던 공수처법 개정안을 기습상정해서 갑자기 표결로 처리하겠다 이러면서 찬성하는 분 손들어달라고 했다”며 “날치기가 무슨 밥 먹듯 일상화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야당을 얼마나 우습게 아냐. 그거 때문에 여야 신뢰 무너진다. 협치 하고 싶다. 근데 협치는 거대 여당이 먼저 내밀어야 가능한 게 협치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