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그룹사 전체 시가총액 ‘3조원’ 증발

티슈진·생명과학, 사태발생 2달만에 주가 1/4토막
그룹株 줄줄이 신저가…티슈진은 상폐 가능성까지
  • 등록 2019-05-29 오후 5:06:07

    수정 2019-05-29 오후 8:21:02

[표=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그룹이 휘청이고 있다. 판매 중단에서 허가 취소까지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면서 사태 발생 두 달 만에 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3조원 이상 공중분해됐다. 인보사 판매사인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주가는 4분의 1토막이 났고 지주사인 코오롱(002020)을 비롯해 계열사들의 주가도 줄줄이 신저가로 곤두박질쳤다.

29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전일 대비 21.5% 하락한 2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거래된 모든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 사태 발생 전인 지난 3월만 해도 8만원을 넘나들던 주가가 70% 이상 급락하며 시총 규모도 22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전일 16% 급락한 코오롱티슈진은 이날 거래 정지 상태여서 추가 하락은 없었지만 이미 주가가 두 달 만에 80% 가까이 폭락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올 초 4만원을 오가던 주가는 현재 8010원으로 추락해 있다.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도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코오롱은 전일 대비 4.6%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코오롱의 주가는 지난 2014년 2월 이후 5년여만에 최저 주가로 내려앉았다.

패션과 화학 사업 등을 영위하는 코오롱인더(120110)도 그룹의 위기를 비껴가지 못하며 두 달 새 20% 넘게 하락, 신저가로 추락했고, 코오롱머티리얼(144620) 역시 주가가 하락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덩치가 가장 큰 코오롱티슈진의 시총이 2조원 이상 사라진 것을 비롯해 그룹사 전체의 시총 규모가 줄잡아 3조원 넘게 증발한 것이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소하며 코오롱 그룹주들에 충격을 줬고 이날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우려가 더해졌다. 식약처는 개발사인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이사를 형사고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했던 자료가 허위로 밝혀진 탓이다. 허가가 취소된 만큼 재출시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신약개발 과정을 밟아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코오롱 측은 “17년 전 신약개발에 나서 초기 개발단계의 자료들이 현재 기준에 부족한 점이 있어 완벽하지 못하지만 조작이나 은폐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의 우려는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식약처의 발표에 따라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날 하루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권매매를 정지했고, 코오롱티슈진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현재 상장폐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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