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브랜드들은 자신들이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감각적인 디자인, 그리고 효율적인 유지비를 통해 젊은 운전자들의 소비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차량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에서 넘어온 감각적인 소형 SUV, 시트로엥 C4 칵투스와의 재회를 준비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소형 SUV라는 점이다. 실제로 C4 칵투스의 크기는 무척 작은 편이다. 푸조 2008과 같은 4,160mm의 짧은 전장과 1,730mm의 전폭은 시트로엥의 디자이너들이 도심 도로를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1,530mm라는 낮은 전고, 지상고로 여성 운전자들도 부담 없이 타고 내릴 수 있다.
운전을 처음 시작하는, 그리고 사회 초년생들의 차량을 판단하는 가장 큰 기준 중 하나는 역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C4 칵투스는 말 그대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진 차량이다. 시트로엥 고유의 독특한 전면 디자인과 상하, 두 개로 분리된 독특한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말 그대로 ‘유니크’ 그 자체다.
측면 디자인은 차체 전반에 적용된 에어범프가 눈길을 끈다. 에어 범프는 그 어떤 디자인 요소보다 시각적인 효과가 크다. 게다가 인상적인 요소가 있다면 초보 운전자들이 쉽게 저지를 수 있는 ‘문 콕’ 등의 차체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참고로 이 에어 범프 패널은 손쉽게 교체할 수 있어 디자인 아이템으로도 매력이 큰 점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그 무엇보다 간결하게 구성된 실내 공간을 통해 차량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의 혼란을 줄였다. 평평한 대시보드에 팝업 방식으로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그리고 센터페시아 상단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해 직관적이고 깔끔함이 돋보인다.
게다가 실내 공간의 버튼을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며 최소로 줄이고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조수석 톱 박스 상단의 독특한 디테일이 보는 재미를 더하며 글로브 박스의 넓은 공간을 통해 여성 운전자들의 다양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소형 SUV라는 점에서 C4 칵투스의 실내 공간이 다소 협소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전고가 낮기 때문에 헤드룸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레그룸이나 벤치 타입으로 적용된 1열 시트 덕에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접이식 암레스트를 세울 때에는 애완견이나 가방을 위한 공간으로 쓸 수도 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보닛 아래에는 유로6 규제를 충족시키는 1.6L 블루 HDi 엔진이 채택됐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99마력, 최대 토크 25.9kg.m를 발휘하는 엔진으로 출력 자체는 크게 매력적인 존재는 아니다. 대신 효율성이 돋보이는 ETG 6단 변속기를 장착해 17.5km/L의 복합 연비(도심 16.1km/L 고속19.5km/L)를 자랑한다. 덕분에 운전자 입장에서는 지갑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도어를 열고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시트에 앉으면 작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큰 체격의 운전자도 만족스럽게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조금 더 시트 쪽으로 돌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어쨌든, 키를 돌려 시동을 걸어보니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살짝 전해왔다. 하지만 엔트리 디젤 SUV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변속기는 사실 주행을 시작하면 특별히 건드릴 일은 없다. ETG 변속기 특유의 변속감이 있긴 하지만 이전의 ETG 보다는 확실히 잘 다듬어진 느낌이고,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살짝 떼며 패들 쉬프트를 당기는 ‘ETG를 위한 변속’을 통해 변속감을 줄일 수 도 있다. 어쨌든, 확실한 건 초보 운전자들에게 변속기 부분에서 약간의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주행 외적으로 운전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역시 시야가 넓다는 점과 효율성이 좋다는 점이다. C4 칵투스는 차체에 비해 윈도우의 비율이 크기 때문에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도 주행 시야를 쉽게 확보할 수 있으며 후진 시에는 후방 카메라가 작동하며 후방의 시야를 밝혀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에어 범프 덕에 만약의 차체 손상에도 대응할 수 있다.
좋은 점: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 효율성 그리고 매력적인 가격
안좋은 점: 특유의 변속감이 느껴지는 ETG 변속기의 적용, 부족한 홍보
꽤 많은 기대 속에서 데뷔했으나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판매 실적은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의 시승을 통해 소형 SUV 시장에서 강력한 다크호스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2천 만원 대의 가격과 감각적인 디자인, 만족스러운 공간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 등 모든 요소에서 구매 리스트에 올릴 가치가 있다.
지금, C4 칵투스에게 필요한 건 ‘반등을 위한 터닝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