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르도 버톨리(Eginardo Bertoli) 람보르기니 한국·일본 지사장은 10일 W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우라칸 LP 610-4’ 발표회에서 “올해 판매량이 벌써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신모델 우라칸까지 출시하면 올해, 내년엔 더 큰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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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국내에서 2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일본의 지난해 판매량 121대의 6분의 1이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대당 최소 2억원인 걸 생각하면 일반차 200대 이상을 판매한 것과 마찬가지다.
더욱이 국내 시장은 아직 성숙 시장이 아니라 계속 크는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게 버톨리의 설명이다. 버톨리는 “일본은 이미 45년 전 람보르기니를 선보였던 성숙 시장인 반면 한국은 아직 발전 단계”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고객은 일본보다 좀 더 젊고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성향이어서 선호하는 모델도 더 컬러풀하고 트렌디하다. 변화의 속도도 그만큼 빠르다.
이번에 출시하는 신모델 우라칸도 20~40대의 비교적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 물론 기본 가격 3억7100만원, 일부 옵션을 더하면 약 4억원대 초반의 고가의 초고성능 차이지만, 이전 무르시엘라고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다.
버톨리는 “회사 정책상 구체적인 숫자를 밝힐 순 없지만, 지금까지의 사전 계약 대수는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지만 지금 계약하는 고객은 앞으로 1년 정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페라리 경쟁자 아냐.. 기술력 앞서”
버톨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나름의 방향과 목표가 있으며 페라리를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강화된 배기가스 환경 규제를 맞추기 위해 터보 엔진을 도입한 페라리와 달리, 슈퍼카에 필수적인 응답성이 뛰어난 자연흡기 엔진만을 고수하면서도 규제를 만족시켰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앞선 기술을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브랜드 간 경쟁보다는 고객 접점을 계속 넓힘으로써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오늘 신차발표회처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 자동차 경주 대회인 ‘슈퍼트로페오’ 참가 기회를 주는 등 람보르기니의 문화를 경험하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수년 내 역사상 첫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인 ‘우루스’도 국내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