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남아메리카 국가 간의 축구 선수권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Copa America)’의 친선 경기 도중 개 한 마리가 난데없이 그라운드에 들어와 깜짝쇼를 벌였다.
| 칠레 골키퍼 크리스티안 엔들러가 축구경기장에 난입한 개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TNTSportsC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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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칠레 쿠리코에서 열린 칠레와 베네수엘라의 여자 축구 친선 경기가 개 한 마리의 난입으로 잠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상황은 두 팀이 0-0으로 맞서고 있던 전반 36분에 벌어졌다. 커다란 검은 개 한 마리가 울타리를 뛰어넘더니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한참을 달리던 개는 칠레 골키퍼 크리스티안 엔들러의 앞에 멈춰 서더니 발라당 누워 꼬리를 흔들었다. 엔들러는 웃으며 개의 배를 문질러 줬다.
한껏 신이 난 개는 다른 선수와 주심에게도 달려가 재롱을 떨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경기는 1분 이상 중단됐으며 칠레 대표팀은 이 틈을 타 벤치 근처에 모여 작전 회의를 하기도 했다. 개는 이후 칠레 선수 두 명에게 들려 밖으로 옮겨졌다.
한편 동물들의 난입은 운동 경기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 지난 2월 영국에서는 실종됐던 고양이 ‘탑시’가 축구경기장에 뛰어들어 소동을 일으켰다가, 축구 구단의 도움으로 주인을 다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