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훈계에 감정 상했나… 이준석, ‘尹 유세’ 20분전 취소

  • 등록 2022-02-24 오후 4:17:50

    수정 2022-02-24 오후 4:32:0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유세 참석 20분 전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의 공개 경고가 일정 취소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보실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후 2시 참석 예정이던 경기 수원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 중 나왔던 권 본부장의 발언이 이 대표의 일정 취소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이 대표가 오늘 오전에 권 본부장 발언을 전해 들은 직후 수원 유세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당 공보실이 오후에 뒤늦게 기자들에게 공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 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단일화를 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해 공개 경고했다.

권 본부장은 전날 이 대표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의 단일화 물밑 협상과 관련해 폭로전을 벌일 상황을 염두한 듯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한다”라며 “우리 모두가 명심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권 본부장은 “우리 당과 윤석열 후보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며 “민주당은 치졸하게도 여소야대를 앞세워 국민을 협박하고 있지만, 윤 후보는 이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심판하고 민주당 내 건강한 세력들과 합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영과 지역을 넘어 올바른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결의를 수차례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리고 있다”라며 “정권교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단일화를 둘러싸고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지만 더 큰 통합, 더 크게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향해 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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