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던 이재명, 김문기와 출장…송영길 "기억 안 났을 것"

송영길, '대장동 의혹'엔 "특검 주장해왔다"
  • 등록 2021-12-23 오후 9:53:17

    수정 2021-12-23 오후 9:54:0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호주 출장에 갔을 때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처장을) 기억하기 어렵지 않았을까”라고 입장을 밝혔다.

23일 가톨릭평화방송 cpbc FM라디오 ‘이기상의 뉴스공감’에 출연한 송 대표에게 진행자는 “(이 후보의) 9박 10일 호주 출장 동행 사진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뢰도에 손상을 입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질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왼쪽), 유동규 전 본부장(가운데)이 2015년 출장 당시 함께 찍은 사진 (사진=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연합뉴스)
이에 송 대표는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김 처장) 기억은 안 났을 거다. 저도 인천 시장 때 간부들과 출장을 함께 가 본 경험이 있는데, 전원을 다 기억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12명인가 11명이라고 하는데 그 상황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기억이 안나지 않았을까 한다”고 반복했다.

이어 김 처장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너무 아쉽다. 안타깝고, 생명을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당히 수사에 응해서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송 대표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결백함을 강조하며 “저희 당과 이재명 후보는 특검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고, 조건 없이 성역 없이 신성하게 하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사진=cpbc FM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앞서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 처장은 22일 오후 8시 30분경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같은 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바로 아래 직급으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 처장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1차 소견을 냈다.

반면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했던 이 후보는 김 처장에 대해 “제가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그때 당시 팀장이었을텐데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지사 재임 중 개발이익 5500억 원을 확보한 것이 거짓말이라는 내용으로 기소됐을 당시 대장동 사업 과정의 세부내용 알려준 사람이 김 차장이었다고 말하면서 ”업무 파악을 가장 잘 하고 있었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10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는 김 처장.(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이같은 주장에 반박하며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 이 후보와 간부들이 ‘판교 트램 설치 관련 선진사례 조사’를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에 출장 갔을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지내던 때다.

해당 사진엔 이 후보와 김 처장,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외 11명의 사진이 담겼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사건으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김 전 처장의 죽음에 대해 “김 처장이 4회에 걸쳐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는데 돈을 받지도 않았고 공사를 위해 일한 것밖에 없는데 마음도 약한 김씨가 어떻게 버틸 수 있었겠느냐”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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