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파열, 걷는 데 지장 없다고 방치하면 위험

  • 등록 2016-03-30 오후 4:40:57

    수정 2016-03-30 오후 4:40: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산과 들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보면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 무릎관절 질환이다. 등산, 축구, 배드민턴 같은 스포츠 활동뿐만 아니라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상생활에서도 겨우내 안 쓰던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관절이나 인대, 힘줄 손상에 따른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손상에 비해 증상을 자각하기 쉽지 않아 오랜 기간 방치하기 쉽다. 이럴 경우 반월상연골 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관절에는 허벅다리뼈와 정강이뼈가 있고, 이 뼈들을 연결해 무릎관절을 안정시켜주는 4개의 인대가 있다.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이 앞쪽 혹은 뒤쪽으로 과도하게 움직여질 때 관절이 안정될 수 있게 한다. 보통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후방십자인대 손상보다 빈도가 높다. 처음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는 남성보다 여성이 위험도가 크고, 과격한 운동을 할수록 위험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전방십자인대 다발이 가늘고 얇은 경우 파열 우려가 높고, 하지 정렬이 O자 또는 X자 형태로 문제가 있는 경우도 파열될 위험도가 높다.

날개병원 김우 원장은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부종과 함께 통증을 동반하다가 2~3주 지나면 걷기에 조금 불편할 뿐 통증이 가라앉게 된다”며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 다시 운동을 하면 무릎관절 내 다른 구조의 손상을 초래하게 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십자인대 손상은 어떤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나는지 병력을 청취하는 신체검사가 중요하다. X레이를 통해 동반된 골절이 있는지 확인하고, 추가로 MRI를 통해 조직 내 손상을 검사할 수 있다.

치료는 무릎의 불안정한 증상의 정도와 환자의 연령, 스포츠 및 사회활동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고령이거나 활동 수준이 낮은 환자라면 목발이나 깁스와 같은 보조기를 착용해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부하를 줄이거나 물리치료와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70세 이상 고령이라도 무릎의 불안정성이 높거나 활동량이 많은 젊은 연령층이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십자인대 파열의 수술적 치료는 단순봉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 만들어주는 재건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서 수술하기 때문에 상처와 수술 후 부작용이 적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회복까지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재파열 우려가 있는 만큼 스포츠나 사회활동은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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