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에 걸린 의미심장 美버지니아주 주깃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때 내걸린 깃발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의미
  • 등록 2025-01-03 오후 10:12:40

    수정 2025-01-03 오후 10:12:40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광주시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가 진행된 3일 시청사 게양대에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전달한 주(州) 깃발을 게양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오전 광주시청 청사에 ‘폭군의 최후’를 상징하는 미국 버지니아주 주(州) 깃발이 게양돼 있다. 광주시는 전날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보낸 깃발을 전달받고 내걸었으며 깃발에는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걸린 버지니아주의 깃발에는 로마 복장의 여성이 황제를 상징하는 자색 의복을 착용한 폭군을 제압하는 장면과 함께 ‘Sic semper tyrannis’(식 셈페르 튀라니스)라는 라틴어 구절이 담겨있다. 이는 버지니아주의 슬로건으로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를 의미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폭군 윤석열을 체포하는 아침,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로부터 주 깃발과 감사증서가 도착했다”면서 “깃발의 문구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전했다. 강 시장은 “Sic semper tyrannis,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 권력을 남용하는 자는 반드시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식 셈페르 튀라니스의 기원에는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한 설에 따르면 로마 왕국이 붕괴하고 로마 공화국이 설립된 기원전 509년, 루키우스 유니우스 브루투스가 이끈 귀족들이 왕가를 축출하며 공화정을 수립할 때 남긴 말이라고 한다. 다른 설에는 그의 후손인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가 기원전 44년 카이사르를 살해하며 외친 말이라고도 전해온다.

미국의 정치인인 조지 메이슨은 1776년 버지니아 협약에서 이 문구를 독립국 휘장에 새기기로 결정했으며, 현재까지도 버지니아주의 표어이자 휘장 문구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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