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외교장관 "국내 상황 어려울수록 외교정책 진폭 줄여야"

조태열 외교장관 시무식서 신년사 내놓아
"한달 전 경험했듯 위기의 순간은 예고없이 찾아와"
"외교부 중심을 잃지 않고 조타수 역할을 잘 해내야"
  • 등록 2025-01-02 오후 5:07:41

    수정 2025-01-02 오후 5:07:4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금처럼 국내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외교정책의 진폭을 줄이고 일관된 비전과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과 충격의 한 해를 뒤로 하고 불퇴전(不退轉)의 결의를 다져야 할 새해가 밝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그는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직면하게 될 불확실성은 현재로서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국제사회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위상과 국력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부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은 매일매일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장 속에서 살고 있다는 주인의식과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12·3 비상계엄’을 염두에 둔 듯 “불과 한 달 전에 생생히 경험했듯이 위기의 순간은 언제라도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조그마한 실수나 소홀함이 빚은 외교적 공백이 얼마나 큰 비용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지도 깊이 성찰하며 매사에 진중함을 잃지 말자”며 “우리의 외교 좌표는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토대로 설정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외교 성과로 △한미동맹 △한일 관계 △한미일 협력 △한일중 협력 등을 언급하며 “모두가 함께 이룬 이 소중한 성과를 부정하거나 폄훼하며 가던 걸음을 멈추기에는 작금의 국내외 정세가 너무 복잡하고 엄중하다”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은 “우리 앞에 밀려오는 거센 파도와 격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교부가 중심을 잃지 않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조타수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시대가 우리에게 부여한 소명에 대한 책임감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다가오는 모든 도전을 함께 힘을 합해 헤쳐 나가자”고 격려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태국인 2명을 포함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하며 “정부는 희생자 신원 확인과 유족의 출입국 편의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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