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3명 DNA 결합 방식으로 신생아 출산

희귀질환 유전 방지가 목적
신생아 디자인 악용 우려도
  • 등록 2023-05-10 오후 10:20:12

    수정 2023-05-10 오후 10:20:25

(사진=shutterstock)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영국에서 3명의 유전자(DNA)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실제 출산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10일 영국 정부와 인간수정발생 이사회 등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사회에 따르면 영국에선 3명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5명 미만의 신생아가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을 처음 소개한 가디언지의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해준 것으로 이사회는 가족 신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사항은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이 기술은 희귀 유전자 질환이 신생아에게 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처음 고안됐다. 영국은 지난 2015년 결함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여성의 결함이 계속 유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과 관련해 이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다.

세포에서 에너지원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는 결함이 있을 경우 근무력증, 간질, 심장, 지능 장애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에선 현재 미토콘드리아 결함 보유자 중 32명이 결함 유전을 차단하기 위한 실험기술 수용을 허가받았다.

3명의 유전자 결합은 여성의 난자나 임신 태아로부터 유전 물질을 취한 뒤 기증 난자나 태아에 옮기고 수정된 태아를 여성 자궁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때 기증 난자들은 건강한 미트콘드리아 외에 나머지 핵심 DNA는 모두 제거하게 된다. 미국에선 2016년 이 기증 방식으로 첫 아이가 태어났다.

영국 수정 규제 당국은 “미토콘드리아 기증 치료법은 심중한 유전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가진 가족에게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이 치료법을 받기 전에 수정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반드시 받도록 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같은 방식이 유전병 차단이라는 본래의 목적과 용도에서 벗어나 신생아를 ‘디자인’해주는 부작용으로 이를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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