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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8일 사퇴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5일 취임 이후 35일 만이다. 박 부총리는 만 5세 입학과 외국어고(외고) 폐지 논란 등 잇단 정책 혼선을 초래한 끝에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제 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제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부총리의 발언도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부총리는 지난 2일 학부모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제가 업무보고에서 (만 5세 입학을 골자로 하는 학제개편) 화두를 던지지 않았더라면 언제 우리가 학부모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직접 논의할 수 있겠는가”라며 논란에 기름을 붓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외국어고 폐지 논란도 마찬가지다. 현 정부가 고교 교육의 다양성을 표방함에도 불구, 박 부총리는 외국어고(외고) 폐지 가능성을 못 박았다. 그는 지난달 29일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외국어 교육을 목표로 하는 특수목적고는 달라져야 한다”며 “외고를 일반 교과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업무보고에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존치 검토에 대한 설명만 있었을 뿐 외고 폐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연말까지 고교체제 개편방안을 마련, 자사고·외고 존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 박 부총리가 업무보고를 앞둔 사전브리핑에서 돌출 발언을 한 셈이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박 부총리는 초등취학연령 5세 하향이라는 탁상행정, 고집불통의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국민적 저항에 더 이상 버티기로 일관하지 말고 국정혼란의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