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유정복, 민선7기 핑계에 주요사업 설명 못해

유정복 인천시장 1일 시청서 기자간담회 개최
이음카드 대책에 "5%로 낮춘건 민선 7기 결정"
시민 불만 고려, 책임 면피에 급급한 모습 보여
제물포 르네상스 등 주요공약 추진계획 아직 없어
  • 등록 2022-08-01 오후 5:12:19

    수정 2022-08-01 오후 5:12:19

취임 한 달을 맞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유정복 민선 8기 인천시장은 취임 한 달을 맞은 1일 이음카드 캐시백 비율 하향이 민선 7기 결정이라며 책임 면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또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추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유 시장은 이날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한 달을 맞은 소회를 밝힌 뒤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음카드 정책 고심

그는 전자식 지역화폐인 인천이음카드 활용 정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공직자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표하고 시행하고 여론도 수렴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전에 어떤 문제가 있었냐면 시민들이 민선 8기 유정복 시장이 되자마자 이음카드 캐시백을 축소시켰다고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시정 불신을 초래하는 것은 시정 추진의 장애가 된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이음카드에서 축소한 것이 있느냐, 어떻게 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인천이음카드는 박남춘 전 시장 때인 2019년 본격 도입됐다. 인천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판로 확대, 지역경제 선순환 등을 위해 인천에서 사용된 이음카드 결제액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정책이다. 2020년부터 매달 50만원까지 결제액의 10%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다가 유 시장이 취임한 올 7월1일부터 5%로 바뀌었다.

유 시장은 “(제8대 시장직)인수위원회에서 민선 7기 시정부의 보고를 받을 때 이음카드 (캐시백) 예산이 다 소진돼 7월 중순이면 쓸 수가 없다고 보고받았다”며 “그래서 인수위가 시민에게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리라고 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그런 부분이 별로 없이 7월1일 0시부터 한도를 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줄이고 캐시백 요율을 (10%에서) 5%로 낮추는 조치를 6월에 결정한 것이다”며 “거기 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민선 7기 행정부시장이 결재해 7월1일 0시부터 시행한 것이 팩트이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우리가 결정한 것이 없다”며 “(나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공방이네, 책임 떠넘기네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취임 직전 민선 7기 시정부가 결정한 것을 받아들이고서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했다며 캐시백 5% 조정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일각에서는 민선 7기의 캐시백 하향 결정이 유 시장에게 핑계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공약 추진계획 마련 안돼

유 시장은 앞으로의 이음카드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 올 하반기로 가면 2200억원이 더 필요하고 내년에는 5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원 문제와 운영방식 문제를 검토 중이다. 자영업자에게 도움되는 방안을 마련하고 정리되면 사전에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요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추진 계획을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외부 전문가를 접촉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유 시장은 “이제 (사업을 맡을) 기구가 조성돼 지난주 직원이 임명됐고 초기 단계이다”며 “다만 목표와 방향은 분명하다.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에 획기적 기회를 만들 것이다. 한 달 만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홍콩시티는 더욱 그렇다”며 “동력을 얻기 위한 앵커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방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유 시장의 주요 공약 추진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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